“앉아서 30억 번다”의 현실

부동산 인사이트 / VegetableLatte


현금 25억이 ‘기본 조건’이 된 시장

“앉아서 30억 번다.”
얼마 전까지는 말도 안 되는 농담처럼 들리던 말이지만,
지금 서울 반포에서는 실제 상황이다.

‘래미안 트리니원’ 분양 현장에는
대출 규제로 현금 25억 원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,
수만 명이 몰렸다.

전용 84㎡ 분양가가 27억4900만 원,
인근 시세는 60억 원대.
당첨만 된다면 30억 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한 ‘로또 청약’이었다.

그럼에도 276가구 모집에 2만3800명이 몰렸고,
경쟁률은 무려 86대 1.
‘돈이 있어야 사는 집’,
그 현실이 너무도 당연해진 시대다.


20억대 분양가, 더 이상 비정상이 아니다

서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.
경기도 분당의 ‘더샵 분당 티에르원’ 역시
전용 84㎡ 기준 26억8400만 원에 분양했지만
55가구 모집에 900명이 몰려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.

광명뉴타운에서도 ‘힐스테이트 광명11(가칭)’은
전용 84㎡ 기준 16억 원대 분양가에도
모델하우스에 1만5000명이 다녀갔다.

놀라운 점은,
이 가격을 두고 사람들은 이제 “합리적이다”라고 말한다는 것이다.

불과 몇 년 전만 해도 ‘고분양가 논란’이 일던 금액이
이제는 **‘뉴노멀(New Normal)’**로 받아들여진다.


분양가 상승의 진짜 원인

이 현상은 단순한 투기 심리가 아니다.
분양가에는 이미 다음과 같은 현실이 녹아 있다.

  • 건축비 급등: 4년 전보다 13.6% 상승
  • PF금리 인상: 사업 자금 조달 비용 폭등
  • 자재비 상승: 원자재 공급난 여파
  • 공급 부족 우려: 새 아파트 절대량 감소

결국 건설사 입장에서도 “이 가격이 아니면 공사 자체가 어렵다”는 구조가 만들어졌다.
그 결과, 수도권 대부분의 인기 지역에서
평당 4000만 원은 이제 기준점이 되었다.


청약 무용론, 더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

문제는 대출 규제다.
정부가 주택담보인정비율(LTV)을
70%에서 40%로 낮추면서,
15억 원 이하 주택은 6억 원,
15억~25억 원 사이는 4억 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해졌다.

결국, 청약에 당첨돼도 자금 마련이 어려운 구조다.
“당첨돼도 살 수 없다”는 말이
이젠 자조가 아니라 현실이 되었다.

올해 9월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34만 명.
2022년 대비 220만 명이 줄었다.
1순위 청약 경쟁률도 26.8대 1 → 7.1대 1로 급락했다.

기다림의 끝에 남은 것은
**‘불가능의 장벽’**뿐이다.


내 집 마련의 의지, 여전히 필요한 이유

전문가들은 청약제도의 붕괴를 우려하면서도,
“그래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”고 말한다.

실거주 수요까지 투기로 보는 시선 속에서도,
주거는 결국 인간의 기본 조건이다.

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은 이렇게 말한다.

“내 집이 아니라도 빌려 살 집을 찾아야 합니다.
전세와 월세 역시 집값에 영향을 받기에
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것은 답이 아닙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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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금의 청약 시장은
‘기회’가 아니라 ‘검증대’가 되었다.
자금력, 운, 그리고 정책 타이밍까지
모두 통과해야만 한 채의 집을 얻을 수 있다.

분양가는 올라가고, 대출은 막히고,
기대감은 피로로 바뀌었다.

하지만 시장의 방향은 결국 **“거주”**로 귀결된다.
투자든 청약이든,
그 끝은 누가 살 집을 확보했는가에 달려 있다.

집은 자산이자 안식이다.
그래서 아직도 많은 이들이
‘25억 현금’ 앞에서 줄을 선다.
기대가 아니라 생존의 본능으로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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